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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f 해석 2 :: <성난 사람들(비프)> 넷플릭스 드라마 줄거리 속 까마귀 의미는?

by Dora the explorer 2024.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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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사람들>과 까마귀  출처 : SCREEN RANT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까마귀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 속 두 주인공 대니와 에이미가 나오는 장면에서는 반복적으로 까마귀가 등장한다. 가장 대표적인 장면으로 시즌 막바지 표류된 대니와 에이미를 지켜보면서 서로 이야기하는 두 마리의 까마귀가 등장한다. 현실 세계에서는 까마귀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겠지만, 작품 속에서는 까마귀의 대화를 관객들이 알아들을 수 있다. 한 마리는 대니가 자신에게 먹이를 준 것을 기억하고, 다른 한 마리는 에이미가 집에서 대니가 벌인 일에 대해 분노하며, 까마귀의 삼촌에게 총을 겨눈 것을 기억한다. 까마귀가 인간을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은 실제 연구를 통해 증명된 바이기도 하다.

 

까마귀는 정말 원한을 기억할까?

까마귀는 똑똑한 동물이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많은 연구를 통해 확인된 사실이며, 사회적인 학습을 통해 정보를 전달한다는 것도 알려진 사실이다. 까마귀는 도구를 사용하여 음식을 얻는 등 도구를 사용하는 방법을 깨우칠 수 있으며, 어떻게 하면 음식을 얻을 수 있을지 연구할 수 있는 문제 해결 능력도 가지고 있다. 또한 워싱턴 대학의 야생동물 생물학자 존 마즐러프(John Marzluff)에 따르면 20년 이상 까마귀 및 까치를 연구를 진행하였고, 옷차림과 걸음걸이 등 개별적인 인간적인 특징을 구분하는 것과는 별개로 새들이 얼굴을 인식하는지 테스트하기 위해 까마귀를 괴롭히는 '위험한'마스크와 '그렇지 않은(중립)'마스크를 끼고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까마귀는 '그렇지 않은' 마스크를 쓴 사람에게는 별 반응이 없었지만 '위험한'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을 공격하고 더불어 실험에 투입된 까마귀의 수보다 많은 까마귀가 그를 공격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해가 갈수록 많은 수의 까마귀들이 '위험한' 마스크를 공격하였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결과이다. 어린 까마귀들도 부모 까마귀를 따라 공격하기도 하며, 이는 까마귀들의 사회에서 위험 인자가 전파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특정 사건과 인물을 기억하고 그에 따른 반응을 보여주는 것은 가능하지만 '원한'이라는 인간의 감정을 세대 간에 전달한다는 의미로 해석하기는 아직 어려운 단계이다. 본인의 감정을 직접 설명할 수 없는 동물과 인간의 감정을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은 행동학적, 신경과학적, 생리학적 연구 등 많은 연구가 필요한 복잡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성난 사람들> 속 까마귀의 의미와 해석은?

한국에는 까마귀와 관련된 다양한 속담이 있다. 그만큼 예로부터 까마귀는 우리에게 밀접한 동물이라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관련 없는 일이 동시에 일어나 예상치 못한 행운이 찾아올 때 사용하는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와 무언가 나쁜 일이 일어날 것 같다는 예감이 들 때 사용하는 "까마귀 떼가 간다" 등이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일부의 문화권에서는 죽음, 불운함, 흉조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특히 한국에서 아침에 까마귀를 보는 것은 불운함을 상징하기도 한다. 

대니는 일을 하던 중 추락하여 죽을 뻔 한 상황에서도 까마귀들이 그를 사랑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에이미는 조단의 집에 처음 들어갔을 때 까마귀를 발견하고, 총으로 위협하기도 한다. "새들은 노래하는 게 아니야, 울부짖는 거지"는 성난 사람들의 첫 회차의 소제목이다. 첫 회차부터 새(까마귀)가 의미하는 바가 있을 것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두 주인공이 직면하게 될 불행과 재난 혹은 대니와 에이미의 삶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표현하는 것 일 수도 있다. 흔히 죽음이나 시체를 '까마귀 밥'으로 은유하기도 하는데 사실 대니와 에이미 또는 대니 혹은 에이미가 죽음에 이르렀다고 가정할 수 도 있다.

또한 두 까마귀가 대화하며 삼촌 까마귀의 원한을 갚는다는 대화를 나누는 것은 대를 이어 내려오는 이민자들의 어려움을 표현한 것일 수도 있다. 두 주인공은 모두 이민자로서 각자의 어려움과 스트레스를 겪으며 살아가는 인물이다. 이는 그들이 1세대에 그치지 않고 2세대, 또 3세대까지 대를 이어 겪을 수밖에 없는 불평등과 차별을 내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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