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ef 해석 1 :: 에미상 휩쓴 <성난 사람들> 정보 스티븐연 출연의 넷플릭스 드라마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성난사람들>(Beef,2023) 스틸컷

 

<성난 사람들> 영어 제목 'Beef'의 의미와 정보

2024년 1월 15일 LA에서 열린 75회 에미상에서 한국계 영화배우 스티브 연(Steven Yeun, 연상엽)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성난 사람들>로 골든 글러브 수상에 이어 에미상에서도 남우 주연상을 수상했다. 또한 작가상, 작품상 및 크리에이티브 아츠 부문에서 캐스팅상, 의상상, 편집상을 포함해 이 작품으로 베트남계 코미디언이자 배우 엘리 웡이 여우 주연상을 받았고, 이성진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하면서 총 8관왕을 수상했다.

영어 제목 Beef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소고기'라는 뜻과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슬랭으로 사용하기도 하며 '불평, 불화, 갈등'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민자 2세들의 삶과 현대인의 분노와 고독을 담은 이 작품은 개인적으로는 초월적인 번역이 잘 이루어진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작품을 다 보고 나면 한글 제목도, 영어 제목도 모두 작품 속에 담겨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감독부터 배우들까지 이민자 2세들로 이루어진 이 드라마는 감독이 겪은 어려운 시절로부터의 경험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성난 사람들은 10부작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러닝타임은 편당 35분 내외로 길지 않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시청해 보기를 권한다.

줄거리 - 이민자 2세들의 현실적인 삶

스티븐 연이 연기한 '대니'는 한국계 미국인이자, 이민 2세로 수리공으로 일하고 있다. 과거 부모님이 모텔업을 하셨지만 사촌 아이작의 범죄에 휘말리면서 모텔을 처분하고 부모님은 한국에서 친척의 일을 돕고 있다.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어떻게든 잘 헤쳐나가려고 노력하는 대니이지만 무슨 일이든 잘 풀리지 않는다. 장남이자 실질적인 가장으로서 책임을 다하려 이리저리 돈을 벌고,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찾아보지만 현실은 쉽지가 않다. 대니의 동생 폴은 일은 커녕 게임과 가상화폐 비트코인에만 빠져있어 잔소리를 하기 바쁘다.

도무지 앞이 보이지 않는 현실에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 하지만, 그것 조차 쉽지가 않다. 이를 위해 산 화로들을 환불하려 마트로 가지만 영수증이 없다며 망신만 당하고 더러운 기분으로 트럭에 올라탄다. 차를 빼던 중 한 흰색 고급 SUV 차량과 충돌할 뻔 하자, 흰색 차량은 과도하게 클락션을 울려대며 안 그래도 좋지 않은 기분의 대니를 분노하게 만든다.

엘리 웡이 연기한 '에이미'는 베트남, 중국계의 미국인이다. 유명 예술가의 아들인 일본계 미국인 남편 조지와 결혼하여 둘 사이에는 준이라는 딸이 있다. 고요 하우스라는 브랜드를 운영하며 자수성가한 사업가이지만, 일에 치여 스트레스에 가득 찬 삶을 산다. 부유하긴 해도 죽을 때까지 일을 해야 한다는 것에 강박을 느끼고 있다. 브랜드를 매각하고 그 돈으로 여유롭게 아이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지만, 협상은 쉽지가 않다.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노력했지만 또 한 번 결렬된 협상에 스트레스를 받은 에이미는 대니의 차와 부딪힐 뻔하고, 클락션을 울리며 일면식도 없는 대니에게 화풀이를 하며 두 사람은 도로로 나가서까지 분노를 표출한다.

Beef 해석 시리즈 1 - 로드 레이지(Road Rage)와 현대인의 분노

현대 사회에서 도로상에서의 분노는 점점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드라마 속에서의 연출뿐만 아니라, 심심치 않게 SNS 속에서도 보복운전과 난폭운전을 하는 운전자들의 블랙박스 영상을 볼 수가 있다. 이런 로드 레이지(road rage)는 운전자들 사이의 갈등과 분노를 뜻하는 단어로 주로 교통 체증이나 운전 스타일의 충돌, 운전자들 간의 불편한 상황 등이 원인이 된다. 운전자들의 공격적인 운전, 욕설, 제스처 및 신체적인 폭력등으로 표현된다. 운전자의 개인적인 성향일 수도 있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스트레스와 분노 조절이 어려워 나타나는 현상으로 볼 수도 있다. 

현대 사회에서는 일상적으로 다양한 스트레스가 쌓이고, 도로에서의 상황은 이 스트레스를 증폭시킨다. 극 중 대니와 에이미같이 현대인들은 서로 다른 스트레스를 품고 살면서, 사소한 마찰은 이내 거대한 분노로 변질된다. 또한 이들은 이민자로서 삶에 대한 불안감과 어려움을 더욱 크게 느낄 수 있다. 종종 사회적, 경제적으로 억압받고 불공정함을 경험하며 그들을 스스로 지키기 위해서는 싸워야 하는 상황도 겪게 된다.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사회와 어려움에 직면하는 현실에 따라 사회적, 경제적인 압박과 스트레스가 증가함으로써 증폭된 일상적인 분노는 도로 위에서의 위험한 표출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