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사람들> 감독 및 작가 이성진은 누구인가?
이성진 감독은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성난 사람들>의 감독이자 작가, 제작총괄을 담당했다. TMDB에 따르면 이성진 감독 나이는 1981년 10월 2일생으로 만 42세(2024년 기준)이며, 대한민국 서울에서 태어났다. 생후 9개월 미국으로 건너갔으며, 한국에서 초등학교 3학년부터 5학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다시 미국 미네소타로 돌아가 생활을 하였는데, 이때 친구들이 한국식 이름을 가지고 많이 놀렸다고 한다. 선생님 마저 이성진의 이름을 제대로 발음하지 못해 굉장히 속상하고 당혹스러워 고민을 많이 하다가 스스로 '소니(Sonny)'라고 이름을 정하고 사용하였다고 한다. 이후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경제학 학위를 받았으며, Barsuk Records에서 인턴으로 일하기도 했다. 그 이후 다양한 드라마 시리즈의 각본을 작성했다.
"재능 있는 작가가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면 큰 기회가 온다."는 사훈과 함께 <문라이트>, <미나리> 등 독창적이고 신선한 매력으로 떠오르는 영화 제작 및 배급사 A24가 제작하고 2023년 4월 6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성난 사람들>은 골든글로브 작품상을 포함한 3관왕 수상에 이어 에미상에서도 8관왕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 중심에는 한국계 감독 이성진이 있다.
이성진 감독이 한국식 이름을 사용하게 된 계기와 이방인으로서의 고충
한 인터뷰에서 이성진 감독이 미국식 '성진 리(Sung Jin Lee)'를 사용하지 않고 한국식 '이성진(Lee Sung Jin)을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밝힌 적이 있다. 어린 시절에는 한국 정체성을 부끄러워하기도 하고 한국적인 것과 거리를 두고 최대한 백인처럼 행동하려 했다고 한다. 2017년쯤 산타모니카의 도그타운이라는 카페에서 직원이 주문한 음료가 나왔다며, 신용카드에 있는 이성진의 이름을 불렀는데 그것을 들은 백인 여성 2명이 웃었다고 한다. 왠지 부끄러운 마음이 든 이성진은 주문한 음료를 들고 허둥지둥 카페를 빠져나갔고 좋지 않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그 후 봉준호, 박찬욱과 같은 세계적인 감독들이 이름만으로 대단하게 느껴지듯이 유명한 한국 이름들이 점점 많아지면 동양적인 이름에 대한 편견을 깨는 데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가 작가로 참여한 <투카 앤 버티>부터 '이성진'이라는 이름으로 사용했고 현재까지 사용 중이다. 크레딧에 한국식 이름이 올라갈 때 멋지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성난 사람들>의 주연이자 '대니'역의 스티븐 연(Steven Yeun)과 이성진 감독은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한국과 미국 어느 곳에서도 속하지 않는 이방인과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교포 2세로서 한국의 문화와 이민국가의 문화를 모두 수용하려고 노력하지만 어느 한쪽에 속한다는 확신을 가지기는 쉽지 않은 일이며, 정체성에 혼란을 많이 느꼈을 것이다. 또한 차별이나 편견은 여전히 존재하며, 한국과 미국 양쪽에서 '외국인'으로 인식되어 사회적인 소외감과 편견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성난 사람들> 에서 찾은 한국문화와 감독의 의도와 시즌 2 제작 가능성
이성진 감독은 본인이 직접 보거나 경험한 내용을 토대로 <성난 사람들>을 만들었다고 한다. 특히 <Beef> 속 대니와 에이미의 갈등은 로드 레이지(Road Rage)로 시작되는데, 실제로 LA의 중년 백인여성의 로드 레이지 사건을 보고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이민자이자 재미교포 2세들의 현실적인 모습을 다룬 이 작품 속에는 다양한 한국 문화들이 녹아들어 있다.
가령 사촌 아이작은 폴이 "Sup, Isac."(주로 친구에게 편하게 하는 인사)이라고 인사하자 그것은 국룰이 아니라며("I don't make this gook rules.") 아이작 '형'이라고 해야한다며 화를 낸다. 대니와 설렁탕을 먹으러 가서 한국어로 음식을 주문하는 아이작의 모습도 볼 수 있다. 한인 교회에 다니며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도 하며, 'OG(오렌지 카운티)의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 사업을 구상하기도 한다. 대니는 부모님과 '카카오톡' 영상통화로 안부를 물으며, 부모님을 위한 집이 완성되었을 때는 가전이 모두 'LG' 제품이라며 자랑스럽게 말한다.
부모님의 영향을 많이 받은 첫째 대니는 백인 여자친구를 만들 생각에 들뜬 동생 폴에게 결혼할 때가 되면 교회에서 '참한 한국인 여성과 결혼'할 것과 50대가 되면 집에서 '김치찌개'를 끓이고 널 기다리는 아내가 좋을 것이라 말하며 전통적인 결혼관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대니의 말에 폴은 자신은 집에서 이탈리아-아메리칸 스타일의 대표적인 요리 중 하나인 치킨 파르미자나(Chicken Parmigiana)를 만들고 아내를 기다릴 것이라고 되받아치며 첫째 대니와는 달리 좀 더 미국 사회에 스며든 모습을 보여준다.
자주 보고 들을수록 그 문화에 대해 익숙해지며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성진 감독이 <성난 사람들>을 통해 드러낸 한국계의 정체성은 본인의 이름 '이성진'처럼 보여주고,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더불어 <성난 사람들>의 시즌 2 제작에 대해서는 한 인터뷰를 통해 "If Netflix wanted to continue, it could also be anthology."라며 <성난 사람들>은 분명히 닫힌 결말을 맺었기 때문에 시리즈로서 제작이 제한적일 수 있으나, 많은 방법이 있다고 생각하며 이는 넷플릭스의 결정에 달려있다고 밝혀 시즌 2 제작에 대한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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