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레퀴엠 포 어 드림 (Requiem For A Dream) 정보와 OST
영화 레퀴엠 포 어 드림(이하 레퀴엠)은 2002년 개봉한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영화이다. 대런은 <더웨일>, <블랙스완>을 연출하기도 하였으며, 인간의 복잡한 심리와 환상과 현실의 경계에 대한 독특한 시각과 강렬하고 대담한 표현으로 대중과 평론가들의 호불호가 상당히 갈리는 감독 축에 속한다. <레퀴엠>에서는 격렬하고 현란한 카메라 무빙과 분할 화면을 사용하는 등 파격적인 편집 및 적절한 음악 사용으로 약물중독의 주관적 체험과 인물들의 심리상태를 표현했다.
레퀴엠(Requiem)의 뜻은 사자(죽은 사람)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한 음악으로 미사곡, 진혼곡 등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과 여러 작품을 함께한 작곡가 클린트 만셀(Clint Mansell)이 참여한 영화와 같은 제목의 OST 'Requiem For A Dream'은 위태롭고 불쾌하며, 공포스럽고 비극적인 영화의 내용을 잘 담고 있다.
레퀴엠 줄거리 - 네 명의 중독자, 꿈을 위한 진혼곡
해리의 엄마 사라는 TV로 '태피 티본스 쇼'를 보는 것이 유일한 낙이다. 사라는 어느 날 TV쇼에 출연시켜 준다며, 곧 안내 우편물을 보내준다는 전화를 받는다. TV쇼에 출연하기 위해 가장 아끼는 빨간 드레스를 입어 보지만 사이즈가 맞지 않고, 이 드레스를 입고 출연하기 위해 다이어트를 결심한다. 사라는 다이어트 책을 보고 열심히 따라 하지만 마음처럼 쉽지가 않다. 친구에게서 병원에서 처방하는 약을 먹었더니 입맛이 뚝 떨어져 20kg을 감량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병원 의사 선생님을 찾아간다. 의사는 별다른 검사 없이 약을 처방해 주고 사라는 아침, 점심, 저녁을 모두 약을 복용하며 다소 위험한 다이어트를 이어간다.
해리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가장으로써 무엇인가 해내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고 있다. 여자친구 마리온은 마련한 돈으로 좋아하는 의류 공부를 시작하려고 한다. 해리는 친구 타이론과 약을 팔아 돈을 벌기로 하고, 순식간에 큰돈을 벌게 된다. 돈을 벌게 된 해리는 이제라도 엄마에게 효도하기 위해 엄마가 가장 좋아하고 필요한 TV를 선물하기로 한다. 이 소식을 알리기 위해 해리는 엄마 사라의 집을 방문하고 다소 수척해 보이는 엄마를 발견한다. 과도하게 흥분하거나 기뻐하는 평소와는 다른 사라의 모습에 걱정된 해리는 엄마에게 각성제를 먹은 것이나며 추궁하고 더 이상 섭취하지 않을 것을 권한다. 하지만 사라는 자신은 외롭고 늙어 슬프지만 TV쇼 출연을 위한 다이어트약을 먹는 것은 현재 자신의 삶의 유일한 즐거움이라 말한다.
마약을 팔아 돈을 벌어 행복을 느끼던 것도 잠시, 타이론은 마약 거래를 하다 경찰에게 붙잡히고 타이론을 빼내기 위해 해리는 모든 돈을 다 써버린다. 해리와 마리온은 이미 헤로인에 완전히 중독되어 버렸고, 돈과 약을 구하기 위해 해리는 마리온을 매춘을 시키기에 이른다. 마리온과 해리의 사이는 점점 나빠진다. 다시 마약거래를 해서 돈을 벌기 위해 해리는 마리온을 떠나 타이론과 함께 플로리다로 향한다. 해리는 헤로인 투약으로 인한 팔의 상처가 점점 심해져 병원으로 가고, 의사는 해리의 팔을 보고 마약 중독자로 생각하고 경찰을 부른다.
애나 렘키 <도파민네이션>을 통해 보는 영화 <레퀴엠> 비교 감상
쾌락에는 고통이라는 대가가 따른다.
미국의 중독과 정신 건강 분야의 전문가이자 <도파민네이션>의 저자 애나 렘키(Anna Lembke)는 뇌에서 쾌락과 고통을 담당하고 처리하는 부위가 같다고 한다. 중간에 받침점이 있는 시소를 예로 들어 쾌락과 고통은 그 균형의 양 끝에 있는 것 처럼 작용한다. 예컨대 쾌락을 추구하는 행동(넷플릭스나 유튜브를 시청할 때) 뇌에서는 뇌의 보상회로에서 작용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분비되고, 쾌락쪽으로 시소가 기울어진다. 하지만 뜨거운 물에 손을 덴다면 이 시소는 고통 쪽으로 기울어진다. 쾌락-고통의 시소에는 규칙이 있는데, 항상 수평상태로 머무르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이 균형이 깨지면 뇌는 균형을 찾기 위해 온 힘을 다한다.
중독은 다양한 증상을 보이는데 불안, 짜증, 결핍, 우울증, 불면증, 주의력 부족, 중독 대상에 대한 갈망과 집착 등이 그 예이다. 약물과 알코올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는 인터넷과 기계를 통해 쉽게 중독에 빠질 수 있다. 중독은 쾌락이나 기쁨의 기본값을 바꾸어버린다. 중독적인 행동들은 도파민을 엄청나게 분비하고 행동을 더 강화시킴으로써 우리 뇌를 손상시키고 잠식시킨다. 결국 뇌는 도파민의 생산과 전달을 억제하려고 하며, 이것 때문에 쾌락과 기쁨에 대한 기본 설정값이 변경되고 만성적인 도파민 결핍상태에 빠지게 된다. 영화 레퀴엠 속 마약에 중독되어 더 이상 약이 없으면 행복과 기쁨, 안정감을 느끼지 못하는 마리온의 모습은 이와 같은 모습으로 보인다.
중독은 우리의 뇌를 손상시키고, 정상적인 쾌락과 보상 체계를 교란시킨다. <도파민네이션>에서는 이러한 내용을 다양한 사례와 연구를 통해 보여주며, 중독과 도파민의 상관관계를 쉽게 알려준다. 중독은 치료와 지원을 통해 극복할 수 있으며, 중독 예방을 위해 개인의 고통과 쾌락의 보상체계를 이해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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