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재스민> 영화 정보
2013년 개봉한 블루 재스민(Blue Jasmine)은 우디 앨런 감독의 44번째 영화로 재스민 역의 케이트 블란쳇이 열연한 영화이다.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여자의 모습을 대체 불가능한 명연기로 보여주며 케이트 블란쳇은 이 영화로 당시 후보였던 메릴 스트립, 에이미 아담스, 산드라 블록 같은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86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비롯한 수많은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쓸기도 했다.
개봉 당시 미국에서 100개 정도의 적은 상영관에서 상영했지만 블루 재스민을 본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상영관 수가 대폭 늘어나는 등 작품 그 자체로 너무 좋은 작품이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여자, 줄거리와 결말은?
주인공 재스민은 성공한 사업가 할과 결혼하여 뉴욕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한다. 모종의 사건으로 형편이 어려워지자 함께 입양된 동생 진저의 집을 찾아 샌프란시스코로 간다. 재스민은 소박한 진저의 집을 둘러보며 화려했던 자신의 과거를 떠올린다.
재스민의 남편 할은 유능한 사업가로 기부도 많이 하여 주변에서 덕망 좋기로 유명했다. 과거 진저와 오기는 20만 달러 복권에 당첨이 되었고, 새로운 사업을 하려 할에게 조언을 구하고자 뉴욕으로 찾아왔다. 수익률이 높은 투자를 소개시켜 준다며 복권에 당첨된 금액 모두를 투자하게 만든다. 진저는 오기와 뉴욕 시내를 관광하던 중 할이 다른 여자와 애저행각을 벌이는 것을 발견하지만, 언니인 재스민이 충격을 받을까 봐 그 사실을 말하지 않는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 어려운 형편에도 1등석을 타고 왔다는 재스민의 말에 어이없어하던 진저는 재스민에게 자신의 남자친구인 칠리를 소개해주는 자리를 마련한다. 칠리는 재스민을 위해 자신의 친구 에디도 데려왔지만 재스민은 이를 불편해한다. 에디가 말했던 치과에서 일해보기를 권하는 진저에게 재스민은 그렇게 하찮은 일을 어떻게 하냐며 대꾸하지만,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돈을 벌기로 하고 치과에 취직한다. 낮에는 치과에서 접수원 일을 하고, 밤에는 컴퓨터 학원을 다니며 노력하는 재스민에게 치과의사는 관심을 보인다. 치과의사의 고백에 당황스러운 재스민은 그를 거부하고 도망쳐버린다.
어디 괜찮은 남자를 만날 데 없냐며 푸념을 늘어놓는 재스민은 컴퓨터 학원에서 만난 친구로부터 파티에 초대받게 되고, 진저와 함께 파티장으로 간다. 그곳에서 우연히 드와이트라는 남자를 만나고 통성명을 한다. 재스민에게 관심을 보이는 드와이트는 외교부에서 일하고 있으며 작년에 부인과는 사별했다고 솔직하게 말한다. 하지만 재스민은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솔직하게 말하지 않고 거짓말을 한다. 재스민은 '괜찮은 남자' 드와이트를 만 난 후 거지 같은 생활에서 탈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휩싸인다. 드와이트와 연인이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재스민에게 청혼을 한다. 들뜬 재스민은 드와이트와 약혼반지를 맞추러 시내에 나왔다가 우연히 오기와 마주치게 되고, 여전히 재스민과 할에게 불만이 많은 오기는 할이 자신에게 사기를 쳤던 일과 그의 자살, 아들 대니의 이야기까지 하며 폭탄을 던지고 사라진다. 과거 할은 지능적으로 바람을 피웠고, 그 사실을 알게 된 재스민은 할을 다그친다. 할은 재스민에게 진정이 되면 다시 대화하자며 자리를 뜨지만, 이미 이성을 잃은 재스민은 FBI에 할을 신고한다. 이로 인해 할은 수감생활을 하고 자살에 이른 것이다.
모든 것을 속인 재스민에게 실망한 드와이트는 이별을 고하고, 진저의 집에 돌아온 재스민은 또 다시 자신을 포장하는 거짓말을 하고 집을 나간다. 완전히 무너져 정신을 놓아버린 재스민이 혼잣말을 늘어놓는 모습을 비추며 영화는 결말을 맺는다.
영화 해석 및 다시보기 추천
<블루 재스민>은 희곡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오마주 한 작품이다. 허언을 일삼고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설정과, 상류층의 삶과 문화를 알았지만 냉혹한 현실을 알지 못하고 과거와 환상만을 탐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우디 앨런의 스타일로 표현했다. 영화 속에서 할이 재스민에게 청혼할 때 흘러나왔다던 '블루 문(Blue Moon)'은 꿈도 없고 사랑도 없던 외톨이에게 파랗게만 보였던 달이 사랑으로 인해 황금빛으로 변했다는 가사를 가지고 있다. 극의 초반 부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는 재스민은 시간 순서에 맞게 신세한탄을 하는 것과 달리 마지막에는 중구난방식의 혼잣말을 함과 동시에 '블루 문'의 가사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사랑으로 달이 황금빛으로 보인다는 가사가 더 이상 기억나지 않는 재스민의 완벽한 절망과 실패를 상징하는 것 같다.
재스민 꽃은 우울증, 불면증 등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주인공 재스민이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상류층과의 사랑이라는 양분이 필요했고, 드와이트는 한줄기 빛이었을 것이다. 그가 떠난 후 우울증, 편두통 등 온갖 정신병을 앓고 꽃을 피우지 못한 재스민의 모습은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보여준다.
우디 앨런 감독의 특유의 블랙 코미디적 요소와 재스민의 상황과는 달리 따뜻하게 연출된 영화의 분위기, 그리고 케이트 블란쳇의 원맨쇼에 가까운 명연기만으로도 충분히 다시 볼만 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블루 재스민>을 다시보기 할 수 있는 OTT는 넷플릭, 왓챠, 웨이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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