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ic'없는 '매직캐슬'에 사는 무니
무니는 디즈니랜드 근처에 위치한 싸구려 모텔 '매직캐슬'에 살고 있다. 아이들이 놀 곳이 마땅치 않아 어른들에게 혼 날 것을 뻔히 알면서도 투숙객들의 차에 침을 뱉으며 노는 것이 유일한 놀거리이다. 무니의 하루 중 가장 큰 기쁨은 친구 스쿠티의 엄마 애슐리가 챙겨주는 와플이었다. 애슐리가 일하는 동안에 헬리가 자신의 아들을 잘 돌보아 주기를 바라면서 무니의 점심을 챙겨주는 것이다.
무니의 미혼모 엄마 헬리는 더 좋은 것을 먹이고, 보여주고 싶지만 그럴 형편이 되지 않는다. 제대로 된 일을 하지 못해 정부 보조금조차 끊기게 되자 무니를 데리고 다니며 구걸 아닌 구걸과 함께 향수 보부상 일을 해 겨우 생계를 유지한다. 모텔에서의 장기투숙은 불법이라 점검을 피해 무니 무녀는 한 달에 한 번 거처를 옮겨야 한다. 하지만 전과 달리 쉽게 모녀를 받아주지 않자, 새로운 친구 젠시의 집에서 하루 머물게 된다. 그 후 헬리는 어떤 결심을 하고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집세를 내고도 돈이 남았는지 아이들을 데리고 교외로 나가 작은 파티도 한다.
시간이 흐른 뒤 헬리는 애슐리에게 방세를 꾸러 가지만, 지난 화재 사건으로 인해 단단히 화가 난 애슐리는 헬리를 아동보호국에 신고해 버린다. 엄마 헬리는 무니에게 목욕을 하도록 하고 방에서 성매매를 하여 돈을 벌었던 것이다. 아동보호국 직원들이 오게 되면 위탁가정에 무니를 맡기고 조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가진 돈을 탈탈 털어 아무것도 모르는 천진한 무니를 호텔 뷔페로 데려가 마지막 엄마와의 좋은 시간을 가진다. 다음 날 아동국 직원들은 매직랜드를 찾아오고, 무니는 엄마와 헤어지기를 격렬히 거부하며 도망가버린다.
도망친 무니는 젠시의 집으로 찾아가 울음을 터뜨리고 작별인사를 한다. 그런 무니를 가만히 지켜보던 젠시는 무니의 손을 잡고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디즈니랜드를 향해 뛰어가며 영화는 끝난다.
대거 양산된 홈리스들의 배경 :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
매직랜드와 같은 싸구려 모텔에 장기투숙하는 사람들은 어쩌다 발생하게 되었을까? 영화의 배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2008년 미국에서 발생한 금융위기로, 주택 시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부실채권과 금융위기로 이어진 사태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란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대출자들에게 주어지는 주택 담보 대출을 말하며 일반적으로 높은 이자율을 가지고 있다. 이것을 대출 기준 완화와 불충분한 신용평가로 쉽게 이루어지도록 하였다. 그러나 이자율에 상승함에 따라 대출자들이 이자를 갚는데 어려움을 겪게 되고, 이것은 많은 사람들이 대출금을 연체하거나 파산하는 결과를 초래하며 주택시장의 가격 폭락과 채무불이행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주택을 잃고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결과를 야기한다. 이러한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홈리스 상태에 놓이게 되었고 주거를 잃고, 길거리에서 생활해야 하는 상황에까지 처하게 되며 홈리스 인구가 증가하는 상관관계를 보여준다. 영화에서는 이 사태 이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아이들의 시선으로 풀어내 담담해서 더 슬픈 이야기
플로리다 프로젝트에는 다양한 인물 중 기억에 남는 인물은 건물 관리인 바비아저씨다. 겉으로 보기에는 무뚝뚝해 보이지만 매직랜드의 아이들에게 접근해 오는 위험한 전과자들을 쫓아내고 , 무니 모녀가 갈 곳이 없을 때 자신의 사비를 보태 잘 곳을 마련해 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에서 따뜻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볼 수 있었다. 또 헬리와 무니 모녀의 생이별을 지켜보며 안타까워하는 모습은 영화를 보고 있는 내 감정과 같아 보여 더욱 이입해서 볼 수 있었다.
무니가 젠시에게 매직캐슬을 소개하며 매일 경찰이 와서 이 삼촌을 체포해 간다며 자랑하든 말하고, 엘리베이터는 오줌 냄새가 너무 심해서 아무도 타지 않는다고 말한다. 열악한 환경을 천진하게 웃으며 이야기하니 더욱 슬픈 감정이 들었다. 또 좋은 엄마는 아니었지만 딸을 사랑하는 헨리가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보면서 사회안전망 밖에 놓인 이들을 도울 수 있도록 정부와 사회는 관심과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네를 쏘다니던 무니와 젠시가 대화하는 장면이 있다. 무니는 젠시에게 "이 나무를 왜 제일 좋아하는지 알아?"라고 묻자 젠시가 "왜?"라고 되묻는다. 무니는 "쓰러졌는데도 계속 자라거든."이라고 말한다.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무니가 가장 좋아하는 나무처럼 그대로 명랑하고 씩씩하게 자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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