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t waste my time."
이 영화에서 '돈'은 등장하지 않는다. 화폐로서 '시간'이 돈을 대체하여 사용된다. 주인공 윌 살라스가 사는 시간 경제의 세계에서 사람들은 모두 25세가 되면 노화를 멈추고 팔목에 장착되어 있는 디지털시계가 작동한다. 시계가 작동하면 1년이라는 시간이 주어지고, 시간이 다하면 사망하게 된다. 윌은 빈민가에서 태어나 가난한 가정에서 자랐다. 하루 벌어 하루를 먹고살며 매일 시간이 부족한 삶을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부자인 헨리 해밀턴과 만나게 된다. 해밀턴은 시스템의 비밀을 알려주고, "시간을 헛되이 쓰지 말라"며 윌에게 자신의 시간을 모두 주고 죽음을 맞이한다. 생일을 하루 앞둔 윌의 어머니 레이철 살라스는 하루아침에 오른 물가 때문에 집으로 오는 버스를 타지 못하고, 뛰어오게 된다. 결국 어머니의 시간은 다하게 되고 윌의 눈앞에서 죽고 만다. 한편 해밀턴의 죽음을 수사하던 시간 경찰 '타임 키퍼(Time keeper)'는 부자인 헨리가 빈민가에서 죽고, 빈민가에서 살던 윌이 많은 시간을 갖게 되자 윌을 의심한다. 윌은 어머니의 죽음을 상기하며 시간 시스템에 대한 분노와 함께 빈민가를 떠나 부촌(뉴 그리니치)으로 향하고 시간을 지키고 시스템을 부수기 위한 작업을 시작한다.
뉴 그리니치의 호텔 카지노에서 우연히 만난 엄청난 부자 필립 와이스를 만나고, 윌이 게임하는 모습을 눈여겨본 필립은 자신의 저택에서 열리는 파티에 윌을 초대한다. 파티까지 추적을 해 온 타임키퍼에 의해 윌은 시간을 모두 압수당한다. 필립의 딸 실비아를 인질로 잡고 저택을 탈출하여 빈민가로 돌아온다. 실비아의 몸값을 요구하지만 몸값 지불은 거절당하고, 아버지의 행동에 분노한 실비아는 윌과 함께 은행을 털어 시간을 나누어 주는 시간 강도 일을 한다. 둘은 사람들에게 시간을 나누어 주어도 물가 또한 계속 상승했기에, 웬만한 시간을 나누어 주는 것 만으로는 시간 경제 시스템에 영향을 끼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에 시스템을 지키기 위해 보유하고 있던 100만 년이라는 엄청난 시간을 훔치기로 결심하고 실행에 옮긴다. 윌과 실비아는 시간을 훔치는 데 성공하고, 엄청난 시간을 빈민가에 뿌려버린다. 사람들은 시간을 나누어 가지고, 나누어진 구역을 자유롭게 넘어간다. 시간 경제 시스템은 흔들리고 붕괴되는 결말을 맞이한다.
"가난하면 죽고, 부자면 헛살죠."
원작에서는 "The poor die, and the rich don't live."로 표현된다. 짧지만 많은 것을 담고 있는 명대사이다. 이 대사 속 '부자'는 노동으로 보상받은 부가 아닌, 대물림받은 부를 의미 한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일을 해서 부자가 된 사람들은 헛살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삶은 한정된 시간 안에서 펼쳐진다. 또 이 시간은 돈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리는 일을 하며 시급을 받고, 일한 시간에 따라 보상을 받는다. 이는 시간의 가치가 경제적인 가치로 변환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시간의 가치는 개인과 사회의 부의 분배에 영향을 미치며 부의 불평등은 시간의 가치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부자들은 더 많은 시간과 자원을 확보할 수 있고, 시간을 통해 더 많은 돈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어렵고, 적절한 교육과 발전에 제약을 받는다. 이로 인해 부의 대물림과 사회적인 이동성의 한계가 형성되고 사회 구조의 불평등이 굳어지는 구조이다. <인타임> 영화 속에서도 위와 같은 시간과 부의 구조를 그대로 해석해 시스템으로 설정했다.
그래서 이 영화 볼 만한 영화일까?
인타임은 시간을 화폐로 사용한다는 설정과 더불어 스릴 넘치는 액션이 있는 영화이다. 이 영화의 아이디어와 시각적인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주인공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액션 연기와 똑단발을 한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매력적인 모습이 볼거리 중의 하나이다. 여담으로 영화 속 세계관은 25살 이후로 늙지 않는다는 설정인데, 촬영 당시 유일하게 여자 주인공 아만다 사이프리드 만이 실제 25세였다고 한다.
두 주연 배우의 매력적인 연기와 함께 사회적인 메시지와 시간의 가치에 대한 생각을 담고 있어 볼거리가 많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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