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출신 배우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 <런던 시계탑 밑에서 사랑을 찾을 확률> (Man Up)은 사이먼 페그와 레이크 벨(Lake Bell)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이다. 이 영화를 연출한 벤 팔머(Ben Palmer) 감독의 1976년생으로 영국 출신의 TV 및 영화감독이다. 주로 코믹한 드라마와 로맨틱 코디미 장르를 연출했다. 다른 작품으로는 <인비트위너스>(The Inbetweenus Movie)가 있으며 주로 TV 드라마 작업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상당히 재미있게 본 영화이기 때문에 벤 팔머 감독의 현재까지의 다른 영화 연출작이 없는 것이 아쉽다.
주인공 '잭'역의 사이먼 페그(Simon Pegg)는 잉글랜드의 배우 및 희극인이자 각본가이다. <새벽의 황당한 저주>, <스타트렉 : 더비기닝>, <꾸뻬씨의 행복여행>,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출연했다. 영국의 스탠드업 코미디언 출신으로 탁월한 유머감각과 연기력으로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곤 한다. 또한 자연스러운 연기와 다채롭고 다양한 감정 표현으로 그가 가진 연기의 매력을 한 층 돋보이게 한다. 다재다능한 배우로서 코미디뿐만 아니라 넓은 스펙트럼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남이 준 책 한 권이 만들어준 운명적인 만남
매번 연애에 실패해 지칠대로 지쳐버린 30대 여성 '낸시'는 다소 냉소적이고 무미건조한 성격의 기자이다. 부모님의 40주년 결혼기념일 파티에서 연설을 하기 위해 런던으로 가는 기차를 탄다. 낸시가 연애에 대한 암울한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통화를 하자 맞은편 자리에 앉은 '제시카'가 자신이 읽던 <60억 명과 당신>이라는 책을 읽어보기를 제안한다. 그녀의 호의에도 불구하고 책을 거절하며 비관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낸시가 잠든 사이 제시카는 깜찍한 쪽지와 함께 책을 두고 역에 내린다. 깨어난 낸시는 자신의 품에 있는 책을 보고 책을 돌려주기 위해 제시카를 찾아 기차역에 내려 그녀를 찾는다.
그때 한 남자가 낸시를 아는 체하며 부른다. 바로 제시카의 소개팅 상대 '잭'이다. 런던 워털루 역의 시계탑 밑에서 <60억 명과 당신> 책을 가지고 서로를 알아보기로 했기 때문에 책을 들고 있는 낸시를 소개팅 상대로 착각한 것이다. 낸시는 잭이 본인을 착각한 것이라 말하려 했지만 타이밍을 놓쳐 의도치 않게 소개팅 상대를 훔치게 된다. 소개팅에 나온 잭은 이혼을 한지 얼마 되지 않은, 전체에게 소심한 복수를 꿈꾸는 남자이다. 훔친 데이트는 예상외로 너무나도 즐거웠다.
낸시의 어린시절 스토커이자 중학교 동창인 '숀'을 마주치기 전까지는 완벽하게 속일 수 있었다. 숀은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낸시가 진짜 소개팅 상대인 제시카 행세를 하고 있다는 것을 발설하겠다고 협박한다. 자신이 가짜 소개팅 상대라는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요구를 들어주던 중 잭이 이 장면을 보게 되고 실망한다. 낸시는 잭의 진짜 소개팅 상대는 자신이 아님을 밝히게 되고 서로 다투게 된다.
각자 갈 길을 가기 위해 소지품을 두고 온 가게로 돌아온 둘은 잭의 전처가 새 남자친구와 함께 있는 것을 보게 되고, 잭은 소심한 자신의 모습에 자괴감에 빠지게 된다. 이를 본 낸시는 재치 있는 언변으로 전처와 새 남자친구를 망신을 주고, 잭은 통쾌해한다. 어색한 인사를 하고 잭은 진짜 데이트 상대를 만나기 위해 떠나고 낸시도 늦게나마 부모님의 결혼기념일 파티에 가기 위해 다시 기차에 탄다. 둘은 헤어진 후 서로의 물건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를 통해 우연에서 시작된 만남이 서로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것을 느낀다.
'Man Up'의 의미, 평가와 감상
<런던 시계탑 밑에서 사랑을 찾을 확률>의 영문 제목은 Man Up이다. 사전적 의미는 책임감 있게 행동하다, 용기를 내다 등의 뜻이 있다. 의도치 않게 상대를 속였지만 용기 있게 사랑을 향해 다가가는 낸시의 모습과 쿨하게 상대방을 응원해줄 줄 아는 제시카의 태도가 'man up'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꽤나 뻔한 스토리이지만 두 주연 배우의 사랑스러운 연기로 용기를 내어 사랑에 빠지고 싶게 만드는 영화이다. 런던의 낮과 밤 풍경과 유쾌한 영국식 코미디가 어우러져 따뜻한 웃음과 공감을 선사한다.
한국 관객 수는 3,948명으로 저조한 편이다. 제목을 잘 지었더라면 충분히 더 흥행할 수 있었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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