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영화로 추천하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줄거리, 감상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How To Steal A Dog, 2014) 스틸컷

 

줄거리 - 개를 왜 훔쳐야만 했을까?

집 없이 작은 봉고차에서 생활하는 초등학생 지소, 세상이 만만한 줄 아냐며 마트에서 동냥해 허기를 채우는 것은 거지들이나 하는 짓이라며 동생 지석을 나무란다. 다소 뻔뻔하고 민폐 캐릭터로 등장하는 지소의 엄마 정현(강혜정 분)은 전남자친구 수영(이천희 분)이 매니저로 일하는 '마르쉘'에 다짜고짜 취직을 시켜달라며 배짱을 부린다. 그때 마르쉘의 주인 노부인(김혜자 분)이 강아지 월리와 함께 나타나 정현의 취직을 허락한다.

단짝인 채랑과 지소는 어른들의 세계를 이야기한다. 지소는 엄마가 집을 살 수 있을 때까지 자신은 버티지 못할 거라며 직접 집을 구해보기로 한다. 전세는 얼마나 할까? 100만 원? 500만 원? 이라며 아직 세상물정을 알지 못하는 순수하고 귀여운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부동산을 찾아가 평당 오백만 원짜리 집을 보고는 1평에 대한 비율을 말하는 평당(坪當)이 아닌 '평당'이라는 지역의 집이라고 생각하고 500만 원을 구해 집을 사기로 결심한다.

배고픈 지소는 폐지를 뒤적이며 피자쿠폰을 찾다가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아주면 500만 원의 사례금을 준다는 전단지를 발견한다. 폐지더미에서 나타난 허름한 행세의 세 손가락 아저씨(최민수 분)에게 피자 쿠폰도 받아온다. 채랑은 지소가 가져온 전단지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어 정말 사례금을 주는 것이 맞는지, 세금을 떼지는 않는지 물어보는 야무진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강아지는 찾았다는 청천벽력 같은 말이 돌아올 뿐이었다. 이에 지소와 채랑은 집을 구할 새로운 방법을 마련한다. 개를 훔치고, 사례금을 받고 다시 주인에게 돌려주는 완벽한 계획이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에는 몇 가지 룰을 정했다. 너무 부잣집 개가 아닐 것, 훔쳐도 별로 미안하지 않은 사람들의 개를 훔치며 아이들 것은 훔치지 말 것, 그리고 가지고 뛸 수 있는 적당한 크기의 짓거나 물지 않는 개일 것! 지소의 내레이션으로 이어진다. 부잣집 개가 아닐 것에 대한 이유는 부자는 잃어버려도 새로 사면 되니까. "잃어버렸다고 슬퍼하는 건 어중간한 사람들이야."

이제 룰도 정했으니 대상을 물색할 차례이다. 엄마는 마르쉘에서 해고당하고, 이리저리 바빴던 지소가 늦게 돌아오자 엄마는 잔소리를 하다 말고 집을 구했다고 말하며 신난 아이들과 함께 집으로 향한다. 하지만 그건 집이 아니었다. 전기도 들지 않는 낡고 방치되어 버려진 집이었다. 실망한 지소는 당장 계획에 착수해 마르쉘 노부인의 강아지 월리를 훔치는 데에 힘겹게 성공한다.

 

가난으로 부서진 가족의 모습과 가난을 극복하고 싶었던 순수한 아이

지소는 마르쉘로 찾아가 노부인에게 사례금을 위한 거짓말을 한다. 월리를 학교 앞에서 봤다며, 찾아드릴 수 있다고 말이다. 하지만 노부인은 월리는 제 발로 집을 나간 거라며 찾지 않겠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지소는 그 말을 듣고 월리는 길을 잃은 것일 수 있다며, 자신의 아빠도 월리처럼 길을 잃어버려 집을 못 찾고 있는 것이라고 울먹인다. 노부인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수영에게 사례금과 전단지를 붙여 월리를 찾도록 지시한다. 그날 지소는 엄마가 낡아빠진 작은 봉고차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를 알게 된다. 모든 것을 바로 잡고 돌아오겠다, 좋은 남편과 아빠가 되어주지 못해 미안하다, 일주일만 기다려 달라는 아빠의 쪽지를 발견한다. 엇갈린 지소와 엄마는 차에서 다시 만나고 지소를 너무나도 아낀다며 엉엉 울며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다.

무언가를 깨달은 지소는 노부인에게 월리를 다시 돌려주려 하지만 개가 사라지고, 수영이 개를 가로챈 것을 보게 된다. 아이들과 세 손가락 아저씨는 월리를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기막힌 여정 끝에 월리를 찾은 지소는 노부인에게 사실은 자신이 월리를 훔친 것이라고 고백하는 지소에게 힘든 시간을 겪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나쁜 짓도 하게 되는 법이라며 지소를 위로한다. 하지만 지소가 한 행동은 정말 나쁜 행동이라며 어른으로써 지소에게 가르침을 준다. 할머니가 보고 싶어서 혼자 돌아온 것처럼 월리를 제자리로 돌려놓겠다는 지소의 말은 꼭 아빠가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 같아 짠하게 느껴진다.

 

가족영화로 추천하는 세 가지 이유와 감상

1. 감동적인 이야기

아이들의 순수함과 강아지를 통해 벌어지는 일들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동을 주고, 따뜻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지소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어렸을 적 자신의 모습과 공감을 느낄 수 있다.

2. 웃음과 재미

똘똘한 월리의 귀여운 모습과 순수하고 장난기 넘치는 아이들의 모습은 웃음과 재미를 선사한다. 개를 훔치기 위한 계획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유쾌한 상황들은 일상 속의 스트레스를 잠시나마 잊게 한다.

3. 가족의 연결과 소통 그리고 희망적인 메시지

동물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는 가족 간의 소통과 연결을 유연하게 한다. 가족 구성원들 사이의 유대감을 형성하고, 서로 이해하고 돌봄을 나누며 자신의 가족과의 소중한 연결과 소통을 그리고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일깨워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