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디 앨런의 필모그래피 요약
1960년대~1970년대
우디 앨런은 1965년 <고양이>라는 영화로 첫 대본을 썼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 실망하였다고 한다. 그의 첫 감독 작품은 1966년 개봉한 <타이거 릴리>로, 일본 스파이 영화를 앨런과 그의 친구들이 영어로 더빙한 작품이다. 1967년 패러디 영화인 <007 카지노 로얄>에서 지미 본드 역으로 출연하기도 하였다. 1969년에는 감독, 각본, 주연을 맡은 영화 <돈을 갖고 튀어라>를 만들었는데 이 작품을 자신의 첫 감독 작품으로 여긴다고 한다. 이 영화로 좋은 평가와 함께 유나이티드 아티스트 영화사와의 몇 편의 계약을 맺게 된다.
1970년대에는 앨런의 유쾌한 면을 볼 수 있는 작품들이 알려져 있다. 이 시기에 나온 작품으로는 <바나나 공화국>, <당신이 섹스에 대해 알고 싶었던 모든 것>, <슬리퍼>, <사랑과 죽음> 등의 영화를 만들었다. 이 중 <슬리퍼>는 앨런과 마샬 브릭만이 공동으로 시나리오를 작업한 네 개의 영화 중 하나이다. 당시 가장 있기 있는 두 작품인 <애니 홀>과 <맨하탄>도 1970년대에 나왔다. <애니 홀>에서는 아카데미 작품상, 각본상,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영화의 주인공역을 맡은 다이앤 키턴 또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영화 속 키턴이 입었던 패션들이 유행하기도 하였다. 다이앤 키턴은 우디 앨런과 8개의 영화를 함께 했는데, 그는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독특한 정신과 대담함, 그리고 천재적인 상상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하였다.
1980년대~2000년대
1980년대에는 우디 앨런의 영화들이 유럽 감독들의 영향을 받아 철학적이고 침울한 분위기를 보이기도 한다. 그는 잉마르 베르그만과 페데리코 펠리니의 작품을 기반으로 한 영화를 제작했고, 그들의 영향을 받아 <스타더스트 메모리스>, <한나와 그 자매들>, <라디오 데이즈> 등을 창작하기도 하였다. 1990년대에는 다양한 장르와 요소를 결합한 작품들을 만들었다. 그는 비극과 희극을 결합한 영화를 제작하고, <브로드웨이의 대니 로즈>, <카이로의 붉은 장미>와 같은 쇼비즈니스와 관련된 작품들을 만들었다. 이 시기에는 영화 제작뿐만 아니라 TV 프로그램과 애니메이션에 참여하기도 했다.
2000년대에는 앨런의 작품 중 가장 큰 성공작으로 꼽히는 <매치 포인트>가 나왔다. 이 작품을 통해 상업적으로도 성공을 거두며, 아카데미 각본상 후보에 다시 오르기도 한다. 그리고 이 시기에 그는 인터뷰에서 미국에서는 더 이상 좋은 질의 소규모 영화는 만들기가 어려워졌다며 돈을 벌 수 있는 상업영화만이 만연한 당대 상황을 비판하기도 했다.
2010년대~현재
2010년대에는 우디 앨런의 다양한 작품들이 개봉되었다. 그중 2015년 칸 영화제에서 상영된 영화 <환상의 그대>와 2011년 개봉된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가 주목을 받았다. 또한 <로마 위드 러브>, <블루 재스민>과 <지골로 인 뉴욕>이 개봉되었다. 2015년에는 우디 앨런의 첫 TV 드라마인 <크라이시스 인 식스 씬>이 방영되었고, 그 후로도 다양한 작품을 제작하였다. 2019년 아마존 스튜디오와의 계약 파기에 대한 소송을 제기하며, 영화의 배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2020년에는 <리프킨스 페스티발>이라는 코미디 영화를 제작하기도 하였다. 그 이외에도 앨런은 자서전 출간 계획을 발표하였으나 출반사와의 갈등으로 인해 출간이 취소되기도 한다. 앨런이 감독으로서 다양한 작품을 제작하고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는 시기임과 동시에 논란과 갈등에 직면하기도 한다.
배우자 순이와 성범죄 논란
앨런과 미아 패로 사이에는 아들 사첼과 함께 입양한 아이들 딜런, 모세스가 있었다. 입양딸 딜런은 앨런과 함께 다락에 있었을 때 그가 그녀의 사적인 부분을 만졌다고 증언했다. 앨런은 이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딜런과 모세스에 대한 단독 양육권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1993년 예일-뉴헤이븐 병원의 조사에서는 딜런이 성적 학대를 당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린다. 앨런은 양육권 신청을 거부당하고, 검사는 기소를 취하한다. 뉴욕주 사회복지부 아동복지국도 학대나 증언을 신뢰할 만한 증거를 찾을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2014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이 문제가 다시 언론에 떠올랐고, 앨런을 비난하는 발언들이 나오기도 했다. 앨런은 이에 공개서한으로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는 답변을 하였다.
이 사건은 한국계 입양아 순이 사건과 연관되어 많은 비난을 받았다. 앨런은 1997년 미아 패로의 입양딸 순이 프레빈과의 결혼 발표로 많은 충격을 주었다. 순이 프레빈은 미아 패로의 입양딸로, 앨런이 패로와 연인사이를 유지하고 있을 때 입양된 것으로 알려지며 당시 미국 사회에서 큰 윤리적 논란을 일으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배우자 순이와 두 딸을 입양하는 등 현재까지도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까지 우디 앨런이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확실한 근거나 판결은 없으며, 양육권을 박탈당한 경험이 있지만 범죄자로 취급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디 앨런은 독특하고 특색있는 감독 중 하나이다. 대화 중심적인 작품으로 캐릭터들 간의 대화를 주요한 요소로 다루며 지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한 대화를 통해 전개되는 이야기로 사회적, 인간적인 이슈들을 탐구한다. 또한 뉴욕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 많은데 도시의 다양한 면모와 도시인들의 삶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독특한 분위기와 매력을 선사한다. 내면 세계와의 갈등을 다루는 작품들을 선보이기도 한다. 인간의 복잡한 심리와 감정을 다각도로 탐구하고, 자아의 모순과 불안을 표현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높게 평가하는 것은 그가 드라마와 코미디를 유기적으로 결합시키는 것에 있다. 그는 유머로서 사회적인 비판과 인간적인 감정의 깊이를 동시에 담아낸다. 이러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그의 능력은 작품들을 더욱 독특하게 만들어 준다.
이러한 특징들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들이 현재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만들 수 있게 만들었다. 그의 독특한 감각과 철학, 그리고 아름다운 영상미로 현재까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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